이 연재를 시작하며

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?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 부터 있었던 일들이 쌓이고 또 쌓여 이렇게 됐으리라... 누굴 탓할 수있으랴, 이 총체적 난국에.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다가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. 도대체 어디부터 뭘 어떻게 하면 되나...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.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너무 분하고... 하는 수 없이 이렇게 투덜거리기라도 하기로 결정했다.
흐흐흐... 어차피 심각해져봐야 나아질 것 하나도 없고, 내 스트레스나 풀면 되지.
오래전부터 생각은 있었으나 천성이 게으른 탓에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다. 오늘은 그 첫탄...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있었던 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

너도 투덜거리지 ?

출근길에 회사 앞의 작은 신호등... 여기서 좌회전을 해야 회사로 들어간다. 언제나처럼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... 요놈봐라... 맞은 편 차선 맨 바깥레인에 서있던 승합차 한대가 아직 빨간 불인데도 슬금슬금 나오더니 아니나 다를까 냅다 달린다. 명백한 신호위반... 좌회전을 위해 1차선에 있던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본다. 눈이 마주쳤다. 지도 꿀리는 게 있나보지 ?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게... 난 거기서 비열한 인간의 눈빛을 발견했다. 게다가 뻔뻔스럽기 까지... 대체적으로 잘못한 일이 들켜도 되려 화를 내는 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세상이니 별반 희안할 것도 없다. 난 속으로 외쳤다.
"그래도 너같은 놈들도 국회의원한테는 투덜거리지 ? 웃기는 놈"
난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사진찍는 흉내를 냈다. 물론 내 전화는 카메라가 없는 전화다. 나 같은 세대에 카메라폰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. 무슨 찍을 일이 그렇게 많다고... 20대 애들도 아니고...
그래도 효과는 만점이다. 놀라고 화난 표정으로 나를 쏘아보는 그 눈빛... 아! 카타르시스여 !! 내 옆을 지나친 그 차를 사이드 미러로 보니 순간 브레이크등이 들어오는 듯 하더니, 이내 포기한 듯 그냥 달려간다. 그 모습을 보며 오늘도 난 므흣한 미소를 지으며 출근 할 수 있었다.
조~~~았어, 담에 또 해야지.

2004. 3. 22